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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문·천사대교 개통 후 수대항 쇠퇴, 가산항 발달’ - 서해해경 수대항에 출장소 배치…어선출입항 관리·순찰·응급환자 구조에 주력-
전남 신안군 비금도는 신안군의 주요 섬들 중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다. 서쪽과 북쪽은 서해의 넓은 바다가 자리하고 남쪽으로는 도초도와 인접해 있다. 동쪽으로는 바다 건너에 암태면의 추포도가 있다. 비금도와 추포도 간 연륙교 사업을 위한 예산 3,800억여 원이 책정돼 조만간 다리 건설이 본격화 된다.
비금도는 날짐승이 날아가는 섬 형태를 띠고 있다하여 날비(飛)자와 날짐승 금(禽)자를 사용한다. 실제로 항공사진을 통해 본 비금도는 큰 새가 날개를 활짝 핀 형상과 닮아있다. 하지만 비금도에서 가장 높은 선왕산이 255m에 불과해 섬 전체를 조망하는데 한계가 있고, 현재의 비금도 지형이 간척 사업을 통해 여러 개의 섬들이 하나로 묶이면서 형성됐음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지명 유래는 현대에 들어 자의에 맞게 풀이된 것으로 여겨진다.
1년여 년 전, 비금도에는 섬의 동쪽 끝과 남쪽 끝에 각각 여객선 선착장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동쪽의 가산항에서만 차도선이 운항되고 있다. 남쪽의 수대항은 쾌속선이 운항됐지만 1년여 년 전, 바로 인근의 바다 건너 도초도의 화도항으로 쾌속선 운항 기능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비금도의 여객선 기능 변화는 섬 주민의 인구 감소와 함께 교량 건설이 큰 요인이 됐다. 2019년 천사대교가 개통돼 암태도가 연륙되면서 많은 이용객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가산항과 남강항(암태도)간의 차도선을 이용하고 외지인들도 소요시간이 길고 요금도 비싼 쾌속선을 타고 목포~비금 간 여행을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협의 여객선 운항도 한 이유가 됐다.
비금면 송치마을에 거주하는 김용해씨(63)는 “최근 도초도 화도항에 큰 여객터미널을 짓고 수대항의 여객선 기능까지 통합했다”며 “쾌속선은 천사대교가 개통된 이후 이용객이 줄었는지 자주 결항되더니 1년 훨씬 이전에 수대항에서 완전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대항 인근 일부 주민들은 여객선 이용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차도선이 다니는 가산항까지 차로 10여분이고 쾌속선은 서남문대교만 건너면 바로 화도항에서 탈수 있기 때문이다.
1996년에 개통된 길이 812m의 서남문대교와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수대항이 비금도의 관문 역할을 상실한 반면 가산항은 이들 다리로 인해 현재 비금도의 유일한 관문이 됐다.
“가산항은 최근에 개발됐고 예전에는 수대항이 가장 큰 선착장이었습니다. 수대항을 통해 주로 시금치와 소금, 나락 등이 많이 외지로 나갑니다.”
8톤짜리 어선어업을 한다는 조상은씨(74. 원평리)는 여객 기능이 사라진 수대항은 인근 임자도의 전장포처럼 ‘칠발도’ 해역에서 잡힌 새우들이 많이 처리되고 있다며 최상품 육젓(6월에 잡힌 새우)의 경우 1드럼에 1300만원 한 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씨는 “70년대에는 목포 북항에 선착장이 없었고 ‘앞선창(목포항)’에서 안녕호, 남영호 등과 같은 여객선이 하루 2회 비금도 간을 운항했다“며 ”수대항을 출발해 도초—안좌도 등을 거쳐 목포까지는 4시간이 소요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현재 비금 가산항~목포 북항 및 비금 가산항~안좌도 남강항 간에는 각각 하루 6회 및 10회의 차도선이 운항되고 있다.
지당리 토박이인 문모씨(여·60)는 “옛날에 부모님 세대들은 돛단배를 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어렸을 때는 선착장 기능이 없어 여객선을 타려면 종선을 이용했는데 이 배를 ‘뗀마’라 했다”고 말했다.
특산품인 시금치 농사도 짓고 있다는 문씨는 비금도의 ‘섬초(시금치 명칭)’가 좋은 것은 모래와 갯벌이 섞인 토양에서 재배되고 강한 해풍을 맞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이명준)은 이곳 섬 지역의 치안확보와 주민들의 안전한 해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비금도 수대항에 ‘비금출장소’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종만 비금출장소장(50)은 “우리 해경은 연중무휴로 24시간 근무하며 어선의 출입항을 관리하고 해안가 취약지 순찰 및 응급환자 구조 지원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며 “해양경찰은 앞으로도 섬 주민 및 방문객의 안전한 해양활동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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